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를 꿈꾼

10년
이전 이후

이사도라의 아이들

Isadora’s Children
다미앙 매니블 Damien MANIVEL
France, Korea 2019 84min DCP Color Fiction
Director’s Note

<이사도라의 아이들>이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되어 기뻤다. 넉 달 뒤 팀을 꾸려 촬영을 시작했고 가을까지 이어 나갔다. 이듬해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의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에 앞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했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도움으로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 있었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온전히 담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작업해 나갈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전부터 꿈꿔 온 완전히 자유롭고 독립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에 가까이 다가갔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 


내가 무용수였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 안무가 정해지지 않은 춤을 영화에 담고자 했다. 무엇보다 춤 자체를 주제로 하고 싶었다. 춤과 움직임은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이는 영화를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연령대가 다르고, 체형이 다르며,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네 명의 배우를 영화에 담는 것은 가장 큰 기쁨이었고, 동시에 가장 까다로운 일이기도 했다. 영화 촬영장에 갈 때마다 배우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이 춤추는 장면을 카메라로 포착하는 작업은 놀라운 일이었다. 이들로부터 느끼고 배운 것이 많고, 감동 받은 순간들도 많다. 영화 이상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미앙 매니블 Damien MANIVEL

Filmography

<어 영 포엣 A Young Poet>(2014), <공원의 연인 The Park>(2017), <막달라 Magdala>(2022)

Critic’s Note

몸짓의 언어를 따라   
<이사도라의 아이들>은 네 명의 여성을 특정 시대적 경험으로 한데 묶는 날짜들에 방점을 찍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붉은 머리의 소녀(아가트 보니제르)는 이사도라 덩컨의 삶과 작품을 공부하고 있고, 무용수(마농 카르팡티에)는 안무가(마리카 리지)와 공연 리허설을 한다. 관객(엘사 울라이어스턴)은 그들이 만든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간다. 영화에서 다루는 이 날짜들은 붉은 머리 소녀가 연구하는 이사도라 덩컨의 일기에서 선택된 것일 수도 있다. 각기 다른 몸을 가진 세 여성은 각자의 방식으로 주변과 소통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상을 살아간다. 

 

시간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창조하고 탐구하거나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매개이다. 세 명의 주인공이 이사도라 덩컨이 자녀를 잃고 난 후 창작한 독무 <엄마>의 움직임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서로 간의 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있음을 보여준다. 다미앙 매니블 감독은 이사도라 덩컨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춤과 일상적인 움직임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 예술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아이디어의 구체적인 형상화이다. 움직임이 직접적인 목적과 단절될 때 표현하고자 하는 실존적 욕구가 충족되면서 오히려 감정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감정은 몸에서 눈으로, 눈에서 몸으로 수세기가 지나도 전달이 가능해진다. 무용수인 마농에게 요구되는 것처럼, 안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말로 표현하는 일에는 잔인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언어와 춤은 둘 다 상징이면서 물리적인 형태로서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직접 경험과 거리를 둘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게 해줄 수도 있다. 다미앙 매니블 감독은 그러한 승화의 지점을 포착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영화라는 매체를 활용한다. 올리비아 쿠퍼하지안 Olivia COOPER-HADJIAN

 

제작 MLD Films(contact@mldfilms.com)
배급 Shellac Distribution(shellac@altern.org)
해외세일즈 Shellac Distribution(shellac@altern.org)

AWARDS

2019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감독상 수상

2019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자발테기-타바칼레라 심사위원 특별언급

2019 무르시아유럽판타스틱영화제 대상 수상

2019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작품상 후보

대안, 독립영화의 중심 영화제

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전주국제영화제

JEONJU intl. film festival

2000년,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출범한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 왔다.

전주의 모토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 실험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미래 영화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재능의 발굴, 창의적인 실험과 독립정신을 지지하며,

전 세계 영화작가들이 만나고 연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