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를 꿈꾼

10년
이전 이후

애프터워터

Afterwater
다네 콤렌 Dane KOMLJEN
Germany, Serbia, Spain, Korea 2022 93min DCP Color Fiction
Director’s Note

2020년 3월, 영화 촬영을 마치고 춤을 추러 갔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직전이었다. 이후로는 이와 같은 일상은 영위하기 힘든 일이 되었지만 말이다. 그날 나는 춤을 추는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이 발산하는 열기에 둘러싸여 조금 지쳐 있었다. 우리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지 못했던 그때,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시간은 ‘수수께끼’와 같으며 그 답은 ‘현재진행형’이다. 마지막으로 춤을 춘 그날 이후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멈추었다. 이제 와서 <애프터워터>를 돌이켜 보면 어떤 다른 시간대를 그린 것이 아니라 시간 그 자체를 담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물과 시간, 물을 소진하는 느낌, 시간이 흘러가는 느낌을 전하려 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까. 다네 콤렌 Dane KOMLJEN

Filmography

<나는 이미 내가 가지고 싶은 모든 것이다 I Already Am Everything I Want to Have>(2010), <북쪽의 모든 도시들 All the Cities of the North>(2016), <꿈의 문장 Fantasy Sentences>(2017)

Critic’s Note

경계 없이 흐르다
다네 콤렌 감독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나른한 분위기의 영화 <애프터워터>는 유동성을 주제로 호수에서의 수영 경험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애프터워터>는 각기 다른 시간대를 배경으로 각각의 인물들을 내세워 모두 다른 포맷으로 촬영한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영화는 내러티브 중심의 전통적인 영화 문법을 따르는 대신 물성과 자연, 생각과 경험이라는 전형적인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시적이고 개념적인 사색으로 채워져 있다. 

 

인간이 물에 들어가는 것은 종교적인 행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그 예로 믿음의 정화와 종교에의 입문을 약속하는 세례식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콤렌 감독은 이러한 행위에서 기독교적 연관성을 배제하는 한편 영적인 힘은 놓치지 않는다. 대신 감독은 모든 도덕주의를 제거한 내적 관능성을 구축해 낸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삼자 구도는 세상의 복잡한 특징을 남성/여성, 인간/비인간, 선/악처럼 폭력적일만큼 획일적으로 구분해 분석하는 이분법적 논리를 거부하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애프터워터>에서 그러한 마니교적인(이분법적인) 분류는 다양성의 끝없는 흐름 속에 용해돼 사라진다. 콤렌 감독은 서로 스며들고 스며 나오는 과정에서 경계가 희미해지는 물의 원리를 수용한 영화를 만듦으로써 물을 단순히 대상으로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고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많은 사람들이 정체성의 경계를 재확립하려는 시대에 콤렌은 경계를 허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파고든다. 그리고 자신이 타인과 주변 환경에 녹아드는 감각을 탐구한다. <애프터워터>는 관객들에게 도시를 떠나 배회하고 속박에서 벗어나되 자연과 하나되며 서로 간에 연결되는 데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등장인물들처럼 느껴 보라고 적극적으로 속삭이는 작품이다. 에리카 발섬 Erika BALSOM

 

제작 Flaneur Films, Andergraun Films(info@andergraun.com), Dart Film & Video(contact@dartfilm.com)
배급 Square eyes

AWARDS

2022 세비야유럽영화제 영원한 혁명상 수상

2022 베를린국제영화제 칼리가리상 후보

2022 시네마뒤레앨 시네마뒤레앨상 후보

2022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에스타도 알테라도 부문 작품상 후보

2022 발디비아국제영화제 작품상 후보

대안, 독립영화의 중심 영화제

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전주국제영화제

JEONJU intl. film festival

2000년,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출범한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 왔다.

전주의 모토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 실험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미래 영화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재능의 발굴, 창의적인 실험과 독립정신을 지지하며,

전 세계 영화작가들이 만나고 연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