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독립영화의 중심 영화제
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전주국제영화제
2000년,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출범한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 왔다.
전주의 모토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 실험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미래 영화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재능의 발굴, 창의적인 실험과 독립정신을 지지하며,
전 세계 영화작가들이 만나고 연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불시착. 우주여행을 하던 UFO가 지구에 불시착했다. 좌왕우왕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려고 한다. 목적지는 없다. 공항이다. 누군가 비행기 티켓을 들고 있는 나에게 50만 원가량의 지폐를 제시하며 티켓을 요구한다. 목이 칼칼하다. 드디어 감염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절망적이진 않다. 바이러스의 실체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삼으려고 한다. 희망이라고 해야 하나. 인간도, 유령도, 바이러스도 모두 하나가 되어 있다. 지난 몇 년간 별과 행성의 움직임을 관찰해 왔는데, 2019년 12월부터 변동이 있다던 인도 감독의 말이 계속 기억에 맴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다.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다. 확신할 수 없는 매일매일이 지속되고 있다. 꿈속에 갇혀 꿈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분명 길을 보았다. 희망의 길, 따뜻한 길, 새로운 길이 있었다.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좀 더 기운을 내서 그 길을 찾아보자. 9개국 영화 관계자들의 말과 기운이 내 안에서 꿈틀거린다. 할머니, 두꺼비, 곤충, 바다, 강, 빛, 촉감, 영적인 기운, 만남, 꽉찬 극장, 영화, 혼란스럽지만 살아 있음, 살아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_2021년 4월의 꿈 일기에서 임흥순 IM Heungsoon
<위로공단>(2014),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2019), <좋은 빛, 좋은 공기>(2020)
그럼에도 예술은 계속된다
<포옹>은 2021년 2월부터 시작해 코로나19 범유행 기간에 전 세계 9개국 68명의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한데 모은 다큐멘터리이다. 다양한 언어로 다양한 문화를 포착한 이 작품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우리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던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립 경험, 사회생활의 완전한 변화, 인간의 부재와 사회활동의 둔화가 초래한 자연의 변화, 그리고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미래에 대한 희망뿐만 아니라 우리의 집단적 공포와 불안을 드러낸 그 기간 동안에 꾼 꿈이 그것이다.
영화는 코로나19 범유행이 영화산업 종사자들에게 미친 영향에 집중한다. 영화 제작 및 개봉 취소, 새로운 규정의 도입과 거리 두기에 대한 군의 강제 집행, 텅 빈 영화제,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단절이다. <포옹>은 스크린에 영사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펼친다 할지라도 결국은 영화 제작의 핵심적인 측면이자 영화 작업 시 필수 요소로서의 실제 접촉과 소통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되돌아간다.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예술 분야에 적용된 예산 삭감이 반영하듯) 우리 삶에서 예술의 중요성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술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이 작품은 증명해 낸다. 우리가 살아 숨쉬는 한, 예술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고립되고, 정부에 의해 집행되는 격리 상황하에서는 어떤 종류의 예술을 해야 하는가? <포옹> 속의 이미지는 몇 배나 더 큰 거리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차갑기 그지없다. 포근한 순간은 찾아보기 어렵다. 촬영하는 이들은 여전히 우리가 겪고 있되 믿기 어려운 어떤 것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태도와 두려움에 질린 채 주변 환경을 관찰한다. 그 시간들이 지나간 후 상영되는 <포옹>은 관객들에게 당시의 힘들었던 순간들을 영화를 통해 다시 체험하게 하는 방법이자, 관객들이 최근에 있었던 그 어려운 시기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볼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리베르타드 힐스 Libertad GILLS
제작 반달(bandaldoc@gmail.com)
배급 반달(bandaldoc@gmail.com)
해외세일즈 시소픽쳐스(sales@seesaw.com)
대안, 독립영화의 중심 영화제
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전주국제영화제
2000년,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출범한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 왔다.
전주의 모토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 실험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미래 영화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재능의 발굴, 창의적인 실험과 독립정신을 지지하며,
전 세계 영화작가들이 만나고 연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