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를 꿈꾼

10년
이전 이후

입 속의 꽃잎

A Flower in the Mouth
에리크 보들레르 Éric BAUDELAIRE
France, Korea, Germany 2022 67min DCP Color Documentary and Fiction
Director’s Note

 

Filmography

<레터즈 투 맥스 Letters to Max>(2014), <지하디로 알려진 Also Known as Jihadi>(2017), <드라마틱 필름 Un film dramatique>(2019)

Critic’s Note

실제와 비유의 교집합 
에리크 보들레르 감독은 <입 속의 꽃잎>에서 구시대의 ‘메멘토 모리’를 극단으로 몰고 가며 영화의 존재 이유에 대해 심층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감독은 루이지 피란델로의 동명의 희곡을 각색한 이 작품에서 불치병에 걸린 한 인간이 얼마나 강렬하게 세상을 바라보며 상상하는지를 그려낸다. 죽음의 ‘보호’ 아래 모든 것은 치명적이다. 사소한 디테일이나 감각마저도. 그럼에도 관점은 다각적이다. 내가 더 이상 이곳에 존재하지 않을 때, 내가 여기 없다면, 이 세계는 어떻게 인식될까? 피란델로는 병원 대기실 의자의 관점, 혹은 지진으로 무너진 집의 관점을 만들어 내는 등 극단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세계를 묘사하는 일은 바로 다큐멘터리의 역할이자 19세기 말 영화가 발명된 이유일 것이다. 세계를 연장하고 주관성과 의인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일이야말로 픽션의 기능이며, 이를 통해 실제는 가능성, 가상성, 불가능의 불빛 아래 펼쳐질 수 있다. 

 

<잎 속의 꽃잎>은 실제(다큐멘터리)와 비유(픽션) 간의 관계를 복잡화하고 있다. 피란델로의 꽃은 불치병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그 자신이 대단한 유물론자인 보들레르는 장장 20분에 걸쳐 꽃 그 자체를 다루면서 세계 최대의 네덜란드 꽃 시장을 보여준다. 표준화된 상품이 되어 버린 꽃 판매를 통해 꽃은 물신화한 모든 것을 시들게 하는 치명적인 문명의 상징으로 변모한다. 실제 꽃은 우리 공동의 질병인 산업병을 암시적으로 은유한다. 그렇다면 영화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피란델로의 표현들을 차용하여 삶에 대한 의욕을 다시금 불어넣는 것이다. 장뤼크 고다르는 합법적 안락사를 진행하기 몇 주 전인 2022년 7월 4일, 피란델로의 『헨리 4세』에 나오는 다음의 대사를 강조했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즐거움– 온전한 정신으로 삶을 살아가는 즐거움”. 니콜 브르네 Nicole BRENEZ

 

제작 Les Films du Worso(production@worso.com), Flaneur Films, M141

AWARDS

2022 베를린국제영화제 칼리가리상 후보

2023 국제시네필협회상 최우수 각본상 2등상

대안, 독립영화의 중심 영화제

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전주국제영화제

JEONJU intl. film festival

2000년,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출범한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 왔다.

전주의 모토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 실험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미래 영화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재능의 발굴, 창의적인 실험과 독립정신을 지지하며,

전 세계 영화작가들이 만나고 연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