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네마프로젝트

“프로듀서로서의 영화제”를 꿈꾼

10년
이전 이후

엘 모비미엔토

The Movement
벤하민 나이스타트 Benjamín NAISHTAT
Korea, Argentina 2015 67min DCP B&W Fiction
Director’s Note

<엘 모비미엔토>는 계획 없이 시작된 장편 프로젝트였다. 2014년 8월, 영화 <로호>를 함께 기획개발 중이던 벤하민 나이스타트가 전화를 걸어 <엘 모비미엔토>라는 새로운 장편영화에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아직 대본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전주국제영화제의 지원을 받기로 해서 완성해야 하는 기한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배경은 아르헨티나 건국 당시 어두운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폭력이 난무하고 혼란이 가득한 시대다. 우리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우리 앞에 놓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또 탐정의 마음을 지닌 영화인이 되었다. 차에 올라타 당시 남겨진 발자국이나 흔적을 찾으며 팜파스 평원을 누비고 다녔다. 끝도 없는 길, 시골, 마을, 기념비와 잔해들을 지나 홍수로 물이 불어난 소금 호수에 다다랐다. 우리는 호수가 있는 마을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이곳이 영화를 끝낼 바로 그곳이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지원 덕분에 완전히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 시간이 유일한 조건이었다. 영화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열정과 창의력을 담보로 한 ‘백지위임장’을 얻은 셈이었다. 페데리코 에이부식 Federico Eibuszyc, 바르바라 사라솔라데이 Barbara Sarasola-Day, 디에고 두브코브스키 Diego Dubcovsky
*페데리코 에이부식 Federico Eibuszyc, 바르바라 사라솔라데이 Barbara Sarasola-Day, 디에고 두브코브스키 Diego Dubcovsky가 함께 쓴 프로듀서 노트로 감독 노트를 대신합니다.

Filmography

<공포의 역사 History of Fear>(2014), <로호 Rojo>(2018), <푸안 Puan>(2023, 마리아 알체 공동연출)

Critic’s Note

날것의 혁명을 담다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의 <엘 모비미엔토>는 혁명 이후 삶의 어두운 면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 역사의 흐름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식민 통치로부터 해방된 후 자유를 누리고 국가의 근간인 헌법을 제정하기까지 국가가 형성되는 초기 몇 년의 시간이 현재에 대한 견해와 뒤엉켜 있다. 역사의 순간들이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는지 짚어 보고자, 영화는 (시대를 초월해) 아르헨티나와 (그때나 지금이나) 남겨진 사람들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관객들은 어둠, 식별하기 힘든 어두운 방과 누더기 같은 옷, 텐트, 무딘 칼 같은 것들만 보고 들을 수 있다. 몇 안 되는 등장인물들은 점점 더 추상화되는 역사적 상념에 빠져든다. 관객들이 보는 장면은 과거일 수도 있지만 가까운 미래의 풍경일 수도 있다. 광기 어린 주인공은 신에게 버림받은 땅에서 일으키려는 ‘혁명’의 추종자들을 찾고 있다. 주인공은 논리 따윈 사치로 취급되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배우 파블로 세드론만이 이 시대극에서 유일한 수단으로 사용될 만큼 지나치게 검소하게 만들어진 영화는 거의 아무런 장식도 덧대지 않은 듯 보인다. 파블로 세드론의 목소리, 얼굴, 눈빛과 눈썹의 움직임, 동작, 그리고 그가 말하는 방식이 이 영화의 핵심을 이룬다. 파블로 세드론과 함께 과거 무법 시대를 탐구하고 구현해 내는 이들 가운데에는 일반인들도 섞여 있다. 루시아 살라스 Lucía SALAS

 

제작 Pucará Cine(fedetut@gmail.com), Varsovia Films(info@varsoviafilms.com)
배급 Cinetren
해외세일즈 Pucará Cine(fedetut@gmail.com), Varsovia Films(info@varsoviafilms.com)

AWARDS

2015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금곰상 현재의 감독상 후보

2015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최우수 아르헨티나 작품상 수상

2015 발디비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2016 우루과이국제영화제 비평가상 특별언급

2016 파차마마국제영화제 작품상·감독상 수상

대안, 독립영화의 중심 영화제

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전주국제영화제

JEONJU intl. film festival

2000년,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로 출범한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의 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해 왔다.

전주의 모토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 실험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미래 영화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재능의 발굴, 창의적인 실험과 독립정신을 지지하며,

전 세계 영화작가들이 만나고 연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